졸린 머리

교토의 아침은 창문을 열어두기에 충분히 따뜻했다. 햇빛이 얇은 커튼을 통과해 나무 바닥에 부드럽고 구부러진 모양으로 떨어졌다. 알레시아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무릎을 끌어안은 채, 손 사이에서 식어가는 커피를 들고 있었다. 아래 거리에서는 누군가 빗자루로 돌바닥을 쓰는 일정한 긁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.

부엌에서 케네디는 거의 소리 없이 일했고, 가끔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나 물이 주전자에 닿을 때 나는 쉬익 소리만 들렸다. 공기 중에는 길 아래 빵집에서 풍겨오는 희미한 효모 냄새와 녹차 잎의 풀 향기가 뒤섞여 있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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